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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 시그널이 왜 거기서 나와” MZ 몰리는 이색 소개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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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2 67,198 |
“30대 미만 청년들 사이에서 ‘연애의 종말’은 아직 멀었다.” 무심코 켜놓은 TV에서 들려온 외신 뉴스의 헤드라인이 귀에 박혔다. 프랑스 국립인구학연구소(INED)에서 프랑스에 거주하는 18~30세 남녀 1만 명을 대상으로 최근 1년간의 연애 경험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명 중 4명은 연애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는 것. 반면 우리나라의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가 전국 미혼 남녀 20~59세 117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75.8%가 ‘현재 연애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연애에 소극적인 남녀가 늘어나며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 추구)는 어려워졌다. 대신 소개팅을 통해 연애 상대를 찾으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별한 공간에서 진행되는 이색 소개팅도 젊은 세대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심리팅, 결혼팅, MBTI팅, 무비팅 같은 이름도 생소하다. 소개팅 프로그램을 전문적으로 운영하는 카페도 늘고 있다.
맞선은 부담스럽지만, 결혼은 하고 싶어
“이미지팅은 서로의 첫인상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어요. 심리팅은 MBTI와 유사한 방식으로 서로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돕죠. 또 만남을 주제로 한 에세이를 읽은 후에 대화를 나누는 에세이팅도 있습니다. 초창기에는 신청자가 대부분 20대 초반부터 30대 초반이었지만 최근에는 40대 비율이 높아졌어요.” 관계로그라는 이름의 소개팅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백승지 씨의 설명이다. 사람을 좋아하고 네트워킹에 관심이 많은 승지 씨는 ‘비긴어게인’이라는 브랜드로 소셜네트워킹 프로그램을 운영하다가 올해 초 홍대 입구에 테마 카페를 오픈했다. 참가자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공간 대여보다는 특정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앱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소개팅 접수를 받고, 카페에 모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미팅을 주선한다.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
첫 만남으로 연애를 시작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온라인으로 대학 생활을 했던 세대가 지금 막 사회에 진출하는 시기인 만큼, 다수의 20대 초중반 청년은 새로운 관계를 시작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롯데시네마와 결혼정보회사 노블레스 수현이 함께 기획한 ‘무비플러팅’은 이런 수요를 타기팅해 소개팅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참가자들은 스토리가 있는 다이닝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며 서로에 대한 정보를 파악한 뒤 첫인상 선택으로 파트너를 정한다. 파트너와 함께 영화를 관람한 후, 라운지 공간에서 단체 미팅을 통해 최종 파트너를 결정한다. 지역, 가치관, 종교… 교집합을 찾아라!
이색 소개팅이 화제가 되며 MZ세대의 성공적인 연애와 결혼을 돕는 지원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일례로 종교계와 지자체가 앞장서고, 정부가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이하 조계종)이 앞장선 ‘나는 절로’는 눈에 띄는 성공 사례다. 지난해 11월 시즌 1을 시작한 이후, 올해 8월 열린 시즌 5에는 20명을 모집하는 데 1501명이 신청해 70: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최종 6커플이 탄생했는데, 기간이 1박 2일로 짧고 언론사의 취재 열기가 뜨거웠음에도 참가자들은 집중력 있고 진지하게 임했다는 평이다.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한 여성은 “다양한 직업과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1박 2일 동안 서로를 알아가는 치열한 시간이었다”며 “참가자들은 언제 어디서나 열정이 대단했다. 단 3초면 첫인상을 결정지을 수 있다는 말을 증명하듯 짧은 기간 동안 짝을 찾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성남시가 진행 중인 ‘솔로몬(SOLO MON)의 선택’도 지자체의 성공 기획으로 꼽힌다. 판교 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젊은 취업 인구가 50만 명에 달하는 지역의 특성을 살려, 해당 지역에 거주하거나 지역 내 직장에 다니는 27세 이상 39세 이하 미혼 남녀를 타깃으로 한다. 2023년에 총 5회, 2024년 상반기에 총 2회 열린 프로그램의 평균 매칭률은 43%로, 총 142커플이 탄생했다. 그중 2커플이 결혼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참가자들의 기대가 더욱 커지는 상황. 회차마다 6:1 정도의 경쟁률을 뚫어야만 참가할 수 있지만, 그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런 프로그램에 젊은이들이 몰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톨릭 소개팅’ 유튜브를 기획한 추준호 예레미야 씨는 “2~3커플, 총 4~6명 정도를 계획했는데 수백명이 접수했어요. 삶에서 종교는 인생의 지향점이자 가치관이거든요.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배우자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가 뜨거운 열기로 나타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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